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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소동-'여행'/제주도

분홍 산호를 기억하는 따스한 마음이 있는 우도 책방 '밤수지맨드라미'

by trouveler-Seong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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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산호를 기억하는 따스한 마음이 있는 우도 책방 '밤수지맨드라미'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공간은

우도에 있는 독립 서점인 '밤수지 맨드라미' 입니다.

 

이름부터 특이하죠???

일반적인 책방들에는 서점, 책방, 책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 반면에

특별한 이름으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제주 바닷속에 사는 멸종위기의 분홍빛 산호인 '밤수지맨드라미'와

점점 사람들과 멀어져 가는 책의 모습이 너무 닮아서

더 기억하자, 더 곁에도 자는 마음으로 제주의 작은 섬 우도에 책방을 여셨다고 해요.

 

산호에 물고기가 모여 조화로운 삶을 살듯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방에 조금씩 모여드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너무 좋은 말이었어요.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발달로 점점 멀어져 가는 책들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책이 전해주는 글자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고, 저자의 감정을 느끼며 대화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위해 만들어진 따스한 공간 우도 책방 '밤수지맨드라미'입니다.

 


⊙위치 : 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530

⊙영업시간 : 매일 10:00~18:00 비정기 휴무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bamsuzymandramy.bookstore/

⊙연락처 : 010-7405-2324


 

여러 서점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독립 서적들로 가득 찬 이 공간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 녹아있는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가서 조금 구경해야겠다. 좋은 책 있으면 구매해야지 했던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여를 이 작은 책방에서 책과 함께했습니다.

 

저는 이 많은 책들 중에 공가히 저자의 어떤, 여행이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빨간 표지에 간단히 적힌 어떤, 여행이라는 하얀 글씨가 저를 이끌었습니다.

 

책을 고르고 간단한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꼭 그러라고 적혀있지는 않지만 왠지 긴 시간을 보낼 거 같아서 음료를 주문했어요.

 

저희는 청귤 에이드와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며 앉을자리를 선택했습니다.

나무로 이루어진 탁자들이 놓여있고 의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기에는

불편하실 수 있어요. 딱딱한 의자와 작은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따뜻한 분위기와 책이 주는 위로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했어요.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음료의 맛은 정말 준수했습니다. 카페는 아니지만 어떤 카페 안 부러울 맛이었어요.

아니면 감성에 취해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음료와 함께 약 2시간 책을 읽었습니다.

 

그중에 너무 마음에 남은 글귀가 있어서 한번 남겨보려고 해요.

 

무계획 여행

"내일은 뭐할 거야?"
여행 중인 내게 묻는 질문에 나는 답한다.
"몰라, 내일 되면 생각해봐야지."
계획 없는 여행이 정말 신기하게 하루하루 좋은
경험들로 채워지고 있다

공가희, 어떤 여행 중에서.

제주의 여행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는 거 같아요.

치열함은 육지로 돌아갈 때로 미뤄두고 잠시 계획 없이, 생각 없이 살아보려 합니다.

 

책을 읽다가 일부러 마지막 몇 장을 남겨두고 나왔습니다. 

다음 방문을 위해서... 다시 방문할 여지를 남겨두고 왔습니다.

언제가 될지 그 마지막 이야기를 보기 위해 다시 밤 수지맨드라미를 기억하고 방문하겠죠??

 

독서를 마치고 판매하는 다양한 소품들을 구경했습니다.

엽서와 포스트잇, 키링 등 다양한 소품들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책, 우도, 제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물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탐났던 물건들 다음 방문 때는 살짝 데려와볼까 해요.

 

이렇게 우도에서 감성을 한껏 충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닷속 분홍 산호를 기억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글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우도의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책방 '밤수지맨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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