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작은 소동-'여행'/제주도

아날로그로 나를 기록하는 공간 제주 종달리 '필기'

by trouveler-Seong 2020. 4. 26.
반응형

아날로그로 나를 기록하는 공간 종달리 필기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는 트러블러 성입니다.

28일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제가 기억하는 제주의 아름다운 곳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 공간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글쓰기 공방 '필기'입니다.

 

종달초등학교 바로 앞 골목에 위치한 필기는 아날로그 타자기를 이용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작고 따뜻한 공간입니다.

 

제주의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작은 공간에서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며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수입 연필들과 글쓰기 도구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위치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 7길 8-1

⊙영업시간 : 매일 13:00~17:00 화, 수 휴무 (기타 임시휴무 시 인스타그램 공지)

⊙ 전화 : 010-9340-1342

⊙홈페이지 https://instagram.com/_pilgi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233546

 

필기에는 누구나 방문 하 실 수 있지만 

타자기는 딱 2대 비치되어있기 때문에 2분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네이버를 통해서 예약을 받고 있고

약 2시간의 시간을 이용하는데 20,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2만 원 절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고 모두가 아날로그 글쓰기의

재미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꼭꼭 종달리에 들리시면 방문을 추천드려요!

 

내부에는 판매하는 수입 필기구와 글쓰기 도구들이 아기자기하게 비치되어있습니다.

각각 수입 연필이고 스토리를 담고 있는 필기구들이 많아서 너무 사고 싶은 욕구가 넘쳤지만

구매는 하지 않았어요.... 사놓고 못쓸 거 같아서...

 

비치되어 있는 소품 중에서 이 문구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read and write your own.

직접 읽고 쓰세요. 직역하면 이런 문구이지만 저는 '자신을 읽고 쓰세요' 이렇게 보였어요.

그런 공간이니까요 필기는...

 

문구 구경을 끝내고 예약한 시간 3시가 되어서 타자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글쓰기에 돌입했습니다.

일반적은 키보드와는 다른 구조이고 누르는 힘에 따라 글씨의 진하기가 구분이 되고

한번 쓴 글씨는 되돌릴 수 없는 쓰고 지우는 게 쉬운 요즘의 감성과는 다른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습을 위해 미리 책에서 보고 너무 맘에 남았던 글을 준비해서 갔어요.

 

타자기 설명법을 열심히 듣고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나가면서 문장이 완성이 되었고,

잘못 쓴 글자도 있고, 글자마다 진하기가 다르기도 하지만 너무 뜻깊은 한 문장의 글을 남겼습니다.

 

연습을 마치고 본격적인 글을 작성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영상을 남기려고 했는데 실수로 녹화를 안 눌러 버려서 영상은 없지만,

같이 간 친구와 제주에서 헤어지는 날 주고받을 편지를 먼저 써보자고 타자기로 편지를 써내려 가봤습니다.

 

한번 작성을 하면 지우지 못해서, 문장을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타자를 치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쓰고자 하는 글을 작성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작성을 완료하시면 선생님께서 편지 봉투에 실링으로 봉인을 해주시는데

원하는 색 5개를 선택하면 선생님께서 이것을 녹여서 왁스 실링을 해주시는데

이 편지를 제주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 교환하기로 하고 아직은 봉인을 열어보지 않을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여행의 순간에 미래의 나에게 글을 많이 쓰시고

봉인을 해두고 힘들 때 열어보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소중히 기록한 한 자, 한 자이니까 뜻깊은 시간을 기억할 수 있겠죠.

이 편지를 전해주기 전까지 제주를 더 즐겁게 행복하게 여행하고

더 많은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나를 위한 사색에 잠기고, 나를 위한 글을 쓰는 공간

아날로그 감성으로 보내는 2시간의 힐링타임 제주 종달리 '필기'  

반응형